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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여행기(헬싱키 이야기와 문화) - 3

여행배움/핀란드

by 둥둥프로젝트 2020. 2. 2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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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문화

헬싱키는 핀란드의 수도다. 그냥 딱 봐도 수도처럼 생겼다. 핀란드는 원래 관광하는 도시로는 적절하지 못한 것 같다. 도시 전체에 그다지 할 것들이 별로 없고 편하게 지내는 공간으로 딱 제격이다. 그래서 내 친구들에게도 활발하거나 밤의 문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는 핀란드를 추천하지 않는다. 

 

헬싱키는 정말 공부하기 좋은 도시다. 우리와 다른 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는 그들의 삶을 엿보기도 좋고 노키아의 몰락을 바탕으로 핀란드 사람들이 어떻게 삶을 대하고 있는지, 그들의 여유로움을 엿보기도 참 좋다.

 

우리는 왜 그렇게 하루를 바쁘게, 정신없이 살아가는 걸까? 빨리 빨리해서 경제를 일으켜야한다는 옛 관념들이 아직도 작용하고 있어서일까 사회전반의 분위기 때문일까?

 

우리의 대학은 기업의 취업양성소로 전락해버린지 오래되었고 학교교육과정을 교육부의 주도아래 쥐락펴락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핀란드 교육에서 찾아본다.

 

핀란드는 국민 1인당 독서량이 가장 많은 나라로 유명하다. 이 결과를 반증하듯 시내 어딜가든 백화점, 카페를 제외하고 서점에 사람이 제일 많다...! 물론 들어가서 보아도 다 핀란드어로 되어 있기에 보지는 않았지만 독서량은 따라가기 힘들 것 같다.

 

버스 정류장에서 신문을 보고 있는 노부부, 카페에서 아침부터 책 한권 펴고 독서하는 대학생들, 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대학 도서관에서 열혈한 토론을 이어가는 학생들을 보며 부럽다고 많이 생각했다.

 

여기가 살기 좋은 도시인지를 확인해보는 조건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1. 아이들을 데리고 도시, 대중교통을 활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남자가 아이를 많이 데리고 다닐 수록 성인지감수성이 높다고 했다.)
 2. 길거리에 견공을 포함한 반려동물이 많은 도시.
 3. 돈을 쓰는 사람보다 돈을 버는 사람이 우선인 도시.
 4.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우선인 도시.

헬싱키의 Esplanadi 공원(CANON)
크리스마스마켓이 한창인 헬싱키 대성당 광장(크리스마스마켓이라 크리스마스에도 할 줄 알고 갔지만.. 아무것도 없더라)(RICOH GR2)

 

아마 이 상당수를 충족시키는 것이 핀란드의 헬싱키가 아닐까 싶다. 도시 어디를 돌아봐도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부모님들이 많다. 날씨가 워낙 추워서 그런지 유모차조차 패딩유모차다 ㅋㅋㅋㅋㅋㅋㅋ 뚜껑이 슉! 닫히고 아이는 앞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유모차를 보면 그들의 장신정신을 엿볼 수 있다.

 


핀란드는 사회 보장 제도가 잘 되어 있어 은퇴 이후의 삶을 걱정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좋은 점이겠지만 아마 사회 구성원의 대부분이 30~40%에 달하는 세금을 낼 수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할 것이다. 100세시대를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 국가에서 보장하는 제도만으로 노후에 재취업을 걱정하지 않고 현재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면 그 또한 큰 기쁨일 것 같다. 

 

따뜻한 헬싱키 대성당 앞 거리(RICOH GR2)
핀란드에도 겨울왕국2의 열풍이 불어왔다!(스톡만 백화점 앞)(iPhone11)

 


여유롭고 행복한 그들의 삶에서 웃음을 배운다.


대성당 앞 크리스마켓에서!(한국분이 찍어주셨는데 초점이 살짝 아쉽지만..!)

국가에서 대학도 무료로 보장하고 '스타트업 사우나(창업 프로그램)'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많기에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달려든다. 내가 방문한 헬싱키 대학교도 그러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대학생들이 많은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열띤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면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흔히 '스터디그룹' 문화가 발달해 한 과제에 국한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사회', '경제'에 대해서 토론하는 '살롱'의 문화가 성장했으면 좋겠다.

 

시벨리우스공원의 조형물 아래에서(RICOH)

 

핀란드 사람들은 '정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여행다니면서 둥둥과 제일 많이 한 말중에 하나가


우리나라에서 이랬으면 진짜 ㅋㅋㅋㅋㅋ 난리다!!


이다. 그 중에서 몇가지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1. 핀란드의 주차시스템

  - 본인이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을 시간표시기로 만들어두고 유료주차장이면 기계에서 영수증을 발급해서 차량 전면 유리에 비치한다.
  - 시간표시기의 시간이 넘으면 차량을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다음 시간에 대한 요금을 스스로 지불한다.
  -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더라.
  - 아래의 파일은 핀란드 표지판이니 참고해서 범법행위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핀란드 교통 표지판.pdf
0.48MB
주차장 표시 예시

  - 위의 표지판은 위에서부터 주차장 / 대각선으로 주차를 해야함 / 주차디스크를 사용해 60분간 무료 /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가능에 대한 의미이다.

 

2. 대중교통 탑승시스템

  - 핀란드에서 약 10일간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표 검사를 하는 것은 딱 1번 보았다. 그것도 공항철도에서!  
  -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심적으로 표를 구매하여 탑승하고 따로 검사하지는 않으나 적발되면 어마어마한 벌금을 지불해야한다고 한다..(60배인가? 그랬던 것 같다.)

헬싱키의 대중교통 트램이 지나가고 있다.

 

3. 내 것이 아니면 건드리지 않는다.

  - 핀란드에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카페나 다중이용시설에서 가방이나 소지품을 놓고 다녀도 걱정이 없다.(물론 조금 걱정은 했다..)
  - 2017년에 핀란드를 여행할 때는 열차에 휴대폰을 놓고 내려 '국제분실물센터(Lost&Found)'에 연락해 여행 후 바로 찾았고 우리나라까지 안전하게 배송되어 왔다.(물론 소정의 수수료는 발생한다)

분실품을 찾았으니 수수료를 내고 찾아가라는 메일!(감격에 눈물을 ㅠㅠ)

 

등등 여러가지 정직하기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우리가 배울점도 많은 것 같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드는것은..


차보다는 사람이 우선

(쌩쌩 달리는 도로에서도 사람이 횡단보도에 대기중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든 무조건 멈춘다. 핀란드 교통법규 사랑해요..!!)


헬싱키 시청의 핀란드 국기(CANON)

정직을 가장 중요시 여기기에 이를 어겼을 때에 대한 벌금과 같은 처분이 어마어마하다. 특히 교통법규 중 신호위반 및 과속에 대한 처벌이 그 사람의 재산에 근거해 내려지게 되는데 어떤 부자는.. 벌금이 1억 8천만원 나왔다는 기사가 있다..! 핀란드에 방문할 여러분 조심하세요.

 

다음은 오울루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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